"화장품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먹을 수 있는 화장품입니다."한방 화장품으로 유명한 '백옥생'을 생산하는 (주)정산생명공학 김성녕(53·사진) 회장은 "화장품이야말로 인간 몸에 가장 친숙해야 할 물질"이라고 말한다. 수입 브랜드와 대기업 화장품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중소기업이 한방 화장품이라는 생소한 아이템으로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쌓기까지는 이 같은 '화장품 철학'이 뒷받침 되었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김 회장이 밝히는 한방 화장품의 비밀은 '전단물질'의 함유 여부다. 전단물질은 한약재에서 추출한 신물질로, 체내에서 오장육부를 활성화해 인체의 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효능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방 화장품 전문기업이 14개나 되지만 전단물질 추출기술만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랑한다.
최근 김 회장은 미국과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방 화장품은 한약재나 천연 약초가 주원료이기 때문에 원료 공급이 수월치가 못한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가격도 비싸다 보니 방문 판매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해외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여건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그는 판단하고 있다. 또 외국에서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중저가 제품 뿐만 아니라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 제품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특히 "세계적인 자연주의 열풍으로 한방 화장품의 시장전망은 매우 밝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김 회장은 "해외 진출을 통해 기술개발 보다 마케팅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 화장품 산업에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하다 보니 좁은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홍보와 판매전략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술 혁신과 신제품 개발로 밖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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