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스타로서는 노인이나 다름 없는 55세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하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3탄 '터미네이터 3― 기계들의 봉기'(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가 7월2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슈워제네거를 스타로 부상시킨 '터미네이터' 1편(1984)에 이어 전세계에서 무려 5억1,700만 달러를 벌어 들인 'T 2― 심판의 날' (1991)이 개봉된 지 무려 13년 만의 컴백이다.3편 제작이 이렇게 늦어진 것은 영화시리즈 판권을 가진 캐롤코픽처스가 'T 2' 개봉 직후 파산, 판권을 놓고 여러 제작사 및 개인들이 장기간의 소송에 휘말린 때문이다.
'T 3'의 제작비는 1억 5,000만 달러, 이중 슈워제네거의 출연료만 무려 3,0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1, 2편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이 사양하는 바람에 연출은 신예 조나산 모스토('U―571')가 맡았다. 특수촬영만 600 장면을 찍었다는 'T 3'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T 2' 10년 후. 스카이넷의 사악한 기계들이 자기들 세력에 도전할 미래의 저항세력 지도자 존 코너(닉 스탈)를 처치하기 위해 차세대 터미네이터를 시간을 거슬러 지구로 내려 보낸다. 차세대 터미네이터는 몸에 달라붙는 빨간 가죽 옷을 입은 요염한 미녀 '터미내트릭스'(T―X). 공격을 받게 된 인간 반란세력은 코너를 지키기 위해 슈워제네거 로봇을 컴퓨터로 재생, T―X와 맞서게 하면서 남녀 로봇 간에 요란한 액션이 벌어진다.
T―X 역을 따낸 크리스타나 로켄(23)은 무려 1만여 명의 배우 가운데서 선택된 노르웨이 태생의 모델로 180㎝의 늘씬한 키를 뽐낸다. 그는 15세 때부터 모델을 했지만 연기경력은 TV시리즈 '그 뒤로 내내 불행하게'가 전부이다. 로켄은 'T 3'에서 알몸까지 드러내며 열연하는데 T―X에 대해 "여성적인 면을 이용하는 가차 없는 살인 로롯"이라고 설명. 그러나 두 인조인간 슈워제네거와 로켄 간에 로맨스는 없다고.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영화로 1억 달러 이상을 번 것은 96년 개봉된 '이레이저'가 마지막이다. 이제는 '할아버지'가 다 된 슈워제네거의 액션이 올 여름 스크린을 화끈하게 달굴 것인지가 주목된다.
한편 워너브러더스는 슈워제네거가 주연하는 액션영화를 2편 더 만들 예정이다. 하나는 스타가 되기 전의 슈워제네거가 나왔던 '코난'(1982)의 제3편인 '코난 왕― 철의 왕관' 으로 감독은 제1편의 존 밀리어스. 늙은 코난이 왕권을 아들(빈 디젤 기용 계획)에게 물려 주면서 유혈폭력이 난무한다고. 또 다른 것은 1973년 율 브리너가 58세 때 주연한 이색 서부극 '웨스트월드'의 리메이크. 산 사람과 똑 같은 로봇이 위락공원을 찾은 사람들을 집요하게 쫓아 다니며 살해하는 얘기인데 원작은 컬트 무비였다.
/LA 미주본사 편집위원·LA영화평론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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