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재등극했다.맨체스터는 지난해 챔프이자 2위 아스날이 5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에버튼과의 시즌 최종전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득점 선두 니스텔루이(24골)의 해트트릭과 베컴의 추가골에 힘입어 찰튼을 4―1로 꺾고 승점 80(24승8무5패) 고지를 밟은 맨체스터는 2경기를 남긴 아스날이 승점 72에서 주저 앉는 바람에 다소 싱거운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베컴과 베론, 바르테즈 등 월드 스타를 보유한 맨체스터는 이로써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15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로 창단 125년을 맞은 맨체스터는 특히 1992∼93 시즌 이후 11년 동안 8번이나 우승, 잉글랜드 최고 명문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올 시즌 맨체스터의 우승 여정은 어느 해보다 험난했다. 개막 이후 6경기에서 고작 승점 8을 올린 맨체스터는 FA컵에서 아스날에게 잡혀 중도 탈락한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게 패하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리그 후반기 들어 17경기 연속 무패(14승3무) 행진을 벌이는 무서운 상승세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베컴과의 갈등설 등에 시달렸던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은 "우리의 끈질긴 인내력과 승부욕이 우승의 원동력"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레알 소시에다드와 데포르티보가 5일 각각 세비야와 레크레아티보를 1―0, 5―1로 꺾고 승점 63을 기록, 선두 마드리드(승점 64)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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