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음반 회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복제 음악파일을 주고받는 네티즌들의 컴퓨터와 인터넷 망을 공격하는 소프트웨어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음반 해적과의 전쟁'을 벌여 온 음반사들이 불법 음악파일 유포자들에 대해 법적 소송 등의 '사후 응징'에서 적극적인 '선제 공격'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소니, 워너, 유니버설 뮤직, EMI 등 대형 음반사들은 최근 인터넷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록스터, 카자 등이 저작권 침해를 조장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잇달아 패소해 난감해 하고 있는 상태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에 따르면 불법복제 음반으로 인한 업계의 손실은 연간 43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인터넷 보안업체들은 음반사들의 의뢰를 받아 다양한 '선제 공격'성 소프트 웨어를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프리즈'는 불법음악 파일을 다운받으려 하는 네티즌을 찾아내 그의 컴퓨터 시스템을 최대 몇 시간까지 마비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사일런스'는 무작위로 선정한 네티즌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검색해 불법 음악 파일을 골라 삭제한다. '인터딕션'은 불법파일 교환을 시도하는 네티즌의 인터넷 망에 순간적인 장애를 일으켜 접속 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하지만 이들은 해당 불법파일이 아닌 엉뚱한 자료까지 날려버리거나 삭제하는 부작용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인권단체들과 법학자들은 지적 소유권을 지키기 위한 이같은 적대적 단속이 개인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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