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주세요…"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사고로 숨진 고(故) 고정희(高貞姬·사진)양의 부모가 고양의 모교인 대구가톨릭대학에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고양의 아버지 고학규(67)씨와 어머니 정명자(66)씨는 지난 4일 대구가톨릭대를 방문, "재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억원을 기탁했다.
1994년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한 고양은 경기 길봉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97년 8월 5일 친구와 함께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다 참변을 당했다.
고양의 부모는 딸이 다니던 길을 그대로 밟아 보기 위해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타고 학교를 찾아 조용히 장학금만 전달한 뒤 교정을 둘러보고 바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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