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 저녁에 집에서 MBCTV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시청하고서 '과연, 방송사가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당구 묘기 전문가가 묘기를 보여준다며 인형을 상대로 시연을 했다. 그것까지는 볼만했다.그런데 나중에는 진짜로 젊은 여자를 당구대 위에 눕게 하더니 여자의 입에 당구공을 놓고 당구채로 치는 것이 아닌가. 진행자는 이 묘기가 고난도의 예술 당구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다. 게다가 당구대 위의 여자만 빼고는 모두가 남자였다.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이런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남자는 여자를 저렇게 오락의 대상으로 즐겨도 되는구나'하고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심야도 아닌 온가족이 TV를 시청하는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그런 장면을 내보내는 것은 너무 했다는 생각이다.
굳이 여자가 나오지 않아도 되는 장면에 젊고 예쁜 여자를 눕혀놓고 여자의 입에 당구공을 올리고 치는 것은 눈요기를 위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러다가 며칠 후엔 신문 사회면에 남자가 당구를 하다가 여자친구 얼굴에 멍들게 했다는 기사가 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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