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파워포워드 팀 던컨(27·사진)이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에 2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던컨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1991∼1992시즌) 이후 11년만에 2년 연속 MVP를 차지하는 선수가 됐다.AP통신은 4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지역신문의 보도를 인용해 공식발표보다 하루 앞서 던컨의 MVP선정 소식을 전했다. 공식 선정 발표는 5일 ABC를 통해 보도된다.
이번 수상으로 던컨은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모제스 말론, 카림 알둘 자바, 월트 체임벌린, 빌 러셀 등에 이어 7번째 연속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2002∼2003정규시즌 MVP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조던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트레이시 맥그래디(올랜도 매직)와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가 각각 게임당 평균 32.2점과 30점으로 득점부문 1,2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다. 또 올 시즌 트리플더블 6회, 더블더블 68회를 기록한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 올라운드 플레이어임을 과시하며 던컨을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MVP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로 팀공헌도가 높은 던컨에게 돌아갔다. 98년 신인왕 출신이기도 한 던컨은 경기당 평균 23.3득점(7위)에 리바운드 12.9개(3위), 어시스트 3.9개 블록슛 2.92개로 기복없는 성적으로 팀을 이번 시즌 최고승률(0.732·60승22패)로 이끌었다. 던컨은 6일 최대 라이벌인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 1차전에 앞서 MVP 트로피를 받는다.
데뷔 6년차로 올스타에 5번 선정됐고 99년 NBA 챔피언결정전 MVP로도 뽑혔던 던컨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구성된 '드림팀'에도 포함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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