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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치과에 자녀를 데려가는 부모/From: 최병재 연세대 치대 소아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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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치과에 자녀를 데려가는 부모/From: 최병재 연세대 치대 소아치과 교수

입력
200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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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치아관리는 평생 치아 건강을 좌우한다. 그러나 때로 치과 문을 들어서는 것조차 전쟁과도 같거나, 치료중 불안한 부모 모습이 자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소아치과 전문의가 부모에게 당부하는 말을 전한다./편집자주

자녀를 치과에 데리고 갈 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십니까? 대개의 어린이는 치과의 대기실에서부터 이미 두려움과 불안을 느낍니다.

이 감정은 치과시술이 시작될 때 최고조로 올라 가끔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으로 치료진을 당황하게 합니다. 어린이 나름대로의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지, 어른 생각대로 강제로 오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아치과 의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어린이가 치과치료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부모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과 방문 전 집에서 부모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들었는가에 따라 어린이의 태도는 달라집니다. 잘 이해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어린이는 두려움도 적고 치료시 매우 협조적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오랫동안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린이의 염려가 깊어져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치과의사가 이를 뽑기만 하는 사람처럼 얘기하는데 치과를 더욱 싫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귀찮더라도 치과 진료를 받아야 이가 건강하고 구강질환이 예방된다"고 설명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입니다. 어린이 치아관리에 있어 부모는 반의사가 되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첫 치과방문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과방문은 어린이의 성장의 한 부분이며 훈련과정임을 기억하십시오.

치과방문 사실을 미리 얘기하지 마십시오. 며칠, 몇주 전부터 설명하지 말고 진료 당일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에 대해 너무 자세히 설명하지 마십시오. 치과에 가면 의사가 어린이의 치아가 건강한지를 확인한 후 깨끗하게 닦아준다고만 설명하십시오. 이 때 주의할 것은 '주사' '찌른다' '아프다' '뾰족한' 등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협하지 마십시오. 치과 방문이 어린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벌인 것처럼 위협하면 안 됩니다.

뇌물을 쓰지 마십시오. 위협하다가 안되면 용돈이나 장난감 등을 사주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치과치료를 잘 받을 땐 칭찬을 해주거나 상을 주십시오.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치과치료를 신뢰와 믿음으로 받아들이느냐, 혹은 두려움과 공포로도 받아들이느냐. 어린이는 모든 것을 학습합니다. 인내와 스트레스를 이기는 훈련도 성장의 한 부분입니다. 치과방문이 훌륭한 학습의 하나가 되도록 부모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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