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잠함사고 공개 복선있나/ 이례적 능동발표에 관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잠함사고 공개 복선있나/ 이례적 능동발표에 관심

입력
2003.05.05 00:00
0 0

탑승자 70명 전원이 사망한 중국 해군 밍(明)급 361호 잠수함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관영언론이 사고 해역 이외의 사고 시기와 원인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특급 기밀인 잠수함 사고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것도 극히 이례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잠수한 사고는 1950년대 30여 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74년 첫 취역한 밍급 잠수함은 구소련 모델을 바탕으로 중국이 자체 제작한 배수량 2,100톤의 재래식 디젤 잠수함으로 정규 편제 탑승인원은 53명이다. 즉 잠수함 361호는 정규 탑승인원보다 17명이 많이 태운 가운데 사고를 당한 셈이다.

홍콩과 대만 언론은 4일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 사고가 올 2월이나 지난달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 첩보위성 정보에 따르면 중국 해군이 서해상에서 잠수함을 동원한 해양훈련을 전개한 것은 올들어 2월과 4월 두 차례였다. 이중 2월 훈련에는 잠수함 구조훈련이 포함돼 있었다.

사고 원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유독가스 유출 가능성이다. 잠항용 축전지에서 유출된 산성액체가 바닷물과 섞이면서 유독가스가 발생, 선체를 순식간에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밍급 잠수함은 부상 중 디젤기관을 돌리고 잠수 중에는 축전지로 모터를 돌려 항진한다. 이밖에 어뢰 추진연료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영국 해군 전문가들은 사고 잠수함이 이미 모항으로 견인된 점으로 미루어 사고가 잠항 중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해군의 구난 능력상 해저에 가라앉은 잠수함을 단시일 내에 인양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사고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 상황을 은폐하는 바람에 국내외적인 신뢰성 위기에 직면한 지도부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조치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지난달 중화넷(china.com) 등 중국어 인터넷 사이트에 잠수함 사고 뉴스가 오른 것도 공개를 재촉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사고로 인한 가장 큰 정치적 피해자는 군부의 수장인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빈과일보는 4일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 사스 은폐 의혹을 사고 있는 군부가 또 다시 잠수함 사고에 직면함으로써 장 주석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