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10차 남북 장관급 회담 결과와 북핵 3자 회담의 한국 참여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현 정권과 여권 신당을 '조선노동당 본부중대'라고 비난한 것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의원들간에 보혁 갈등이 표출되는가 하면 민주당측의 항의로 정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김 의원은 "이 정권은 북한에 완전히 굴복하는 굴복좌파정권"이라며 "이런 노선이 계속 간다면 노무현 정권과 민주당 신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가 아니라 아예 본부중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창복 의원은 "이런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돌아와 정회를 요구, 회의가 10여분간 중단됐다. 속개된 회의에서는 한나라당 개혁파 중진인 이부영 의원이 "상대 당을 2 중대다, 본부중대다 하면 대화가 안 된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판을 깨는 듯한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며, 김용갑 의원은 그렇게 판단하더라도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조웅규 의원은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에게 "북한에 설득당해서 돌아와서 미국을 설득하려 하느냐"며 "북한의 핵 폐기부터 주장했어야 한다"고 따졌다. 유흥수 의원은 "장관급 회담은 하지 말았어야 했고, 회담중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반면 민주당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나와 요즘의 복잡한 당 사정을 반영했다. 신당파인 이창복 의원은 "장관급 회담서 북 핵 문제를 결론 내려고 시도했다면 이는 회담 성격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정면 대응했다.
하지만 추미애 의원은 "북한이 핵 보유를 인정한 이상 제네바 합의의 선을 넘어섰고 신뢰를 배반했다"며 "경협 정책은 계속해야 하지만 속도조절은 할 필요가 있다"고 보수적인 목소리를 냈다.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당사자가 협상테이블에 없어도 되는 것이냐"고 우리측의 3자회담 배제 문제를 따졌고 정 장관은 "처음부터 (참여여부를 갖고) 실랑이를 하는 것보다 문제가 풀리도록 돕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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