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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師道는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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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師道는 어디로 갔는가

입력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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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간의 이념대립이 초래한 폭력사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서승목 교장 자살사건을 계기로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 자숙하기를 기대해 온 국민은, 교사들간의 잦은 폭력사건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교육부총리와 교육감들이 공동호소문을 내겠는가.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M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은 21일 광명시 모 여고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에 대한 보복 같은 인상을 준다. 맞았으니 나도 때려야겠다는 식이라면 교단이 뒷골목 건달세계와 다를 바가 무언가.이번 사건은 학부모들까지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 일어나 더 충격이 크다. 평교사끼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운영문제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데, 교감이 끼어들다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다. 가해자 측은 힘껏 밀쳤을 뿐이라고 말한다지만,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아직 입원해 있을 정도라면 폭행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광명에서 일어난 사건은 명백한 폭행사건이었다. 역시 NEIS 문제로 교감이 두 교사를 무릎 꿇리고 발로 걷어찬 것이다. 계급과 신분의 차이가 뚜렷한 병영이나 교도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다.

윤덕홍 부총리는 2일 광주에서 시·도 교육감들과 교육 현안문제 협의회를 가진 뒤 전교조와 교장단 양측에 자제를 호소하면서 각계 전문가들로 교육현장 안정화 대책기구를 만들어 중지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양측이 조금씩 참아 달라는 호소도, 불법행위를 법대로 대처하겠다는 엄포도, 대책기구를 만들겠다는 예방 방안도 교직자 모두가 학생을 위해 존재한다는 직분을 망각한 상태에서 무슨 효험이 있을까. 전교조는 지금 NEIS 문제를 최대 이슈로 삼아 교단의 분열과 갈등을 가속시키고 있다. 스승의 달을 맞아 실종된 사도(師道)가 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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