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와 경기 침체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특급 호텔들이 고객 유인을 위한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은 6일부터 10일까지 '투란도트 세트 메뉴'(12만원)를 주문하는 손님 중 매일 선착순 20명에게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인 '투란도트'(8∼10일) 입장권(10만원 상당)을 주는 행사를 연다. 단체 손님에게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권은 테이블당 2장으로 제한했다.부산 해운대그랜드 호텔은 개관 7주년을 기념해 홈페이지(www.grandhotel.co.kr)회원들을 대상으로 25일부터 31일까지 매일 7번째 온라인 예약자에게 스위트룸을 제외한 일반 객실(33만8,800원 상당)을 1만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사이버 회원들에게는 5월 한 달 동안 주중 47%, 주말에는 37%씩 객실 요금을 할인해준다.
서울 호텔신라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5일부터 10일까지 일반 객실에 투숙하는 내국인 고객 중 매일 2명을 추첨, 하루 숙박료가 220만∼850만원인 스위트룸으로 무료 객실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호텔 이미지 관리를 위해 경품 행사를 자제해 왔지만, 사스공포가 확산된 4월부터 매출이 40% 가까이 줄어 불황타개 차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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