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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경력관리는 비타민C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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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경력관리는 비타민C처럼

입력
2003.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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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도 면역결핍증이?그는 "홍콩의 모든 약국에서 비타민C가 동이 났으니, 빨리 구해서 많이 보내달라"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이튿날 몇 군데 약방을 순회한 끝에 007 가방 3개 분량의 비타민C를 홍콩으로 급송했다. 만연중인 사스(SARS) 예방에 비타민C가 특효약이라는 홍콩발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한국 상사의 홍콩 주재원인 30대 아들을 생각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친구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 자식은 진작 비타민C 먹으랄 땐 안 먹고 뒤늦게 저러지? 저 자식 직장생활도 저렇게 하다간 큰 일 나는 거 아냐?"

비타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면역강화 기능은 이미 입증됐다. 감기나 피로 예방에 비타민 이상이 없다고 국내외 의학계는 오래전부터 비타민을 권하고 있다. 여가수 K양(가수는 왜 50이 지나도 양으로 불러야 되지?)의 남편은 목욕탕에서 만날 적마다 자랑이다.

"난 천연 비타민C를 장복한 이후 몇 년째 감기를 몰라요. 평소에 먹어두는 게 제일이거든요. 집사람이 해외공연 갔다가 사왔거든요." 비타민C로 사스를 고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나중 문제이고 피로예방이나 면역강화에 비타민이 기여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 여가수의 남편이나, 아들에게 비타민C를 긴급 공수한 친구에게 물으면 같은 대답이 나올 것이다. 뭐든지 일 터진 다음에 서두르지 말고 평소에 잘하라고 말이다.

발견할 것이 없으면 발명이라도?

경력도 평소에 관리해야 한다. 20대에게 직장과 여자 중 하나를 택하라면 '여자'라고 대답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30대가 그렇다면 경력관리에 문제 생길 가능성이 높다.

30대는 바로 인생의 비타민이다. 달콤새콤한 매력적인 맛의 천연 비타민C가 30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30대에 평생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비타민이 평소 건강을 관리해 주듯, 30대에 평생관리는 시작된다. 30대는 기둥세우기다. 새벽에 저절로 세워지는 기둥만 30대의 기둥이 아니다. 인생의 기둥, 경력의 기둥은 30대 때부터 반드시 탱탱하게 세워야 할 기초공사다. 30대에 평생 공사가 시작된다. 30대에 평생직업을 발견해야 한다. 자기 내부에서 30여년 간 자라온 자질과 능력을 30대에 발견하지 못하면 타이밍이 늦을 수도 있다.

만약 내부에서 그것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발명이라도 하라. 즉 있는 것 퍼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없다면 개발해서라도 세워야 하는 것이다. 20대에는 여러 가지를 실험하고 탐험할 수 있다. 30대에는 20대의 실험과 탐험을 토대로 인생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평생직업 찾기다.

30대에 여자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40대에 돈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의 기둥은 성한 기둥이다. 그러나 30대를 넘어서도 줄곧 여자를 탐닉하고 돈에 휘둘린다면 1000cc짜리 천연 비타민C를 매일 100정씩 먹어도 소용 없다.

30대에 긴장해야 되는 이유는 직장이나 삶이 점점 가파로와지기 시작해서가 아니다. 평생직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30대에 세우지 않으면 영원히 서지 않을 수도 있다.

/네트워크마케팅협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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