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추진에 부정적이던 민주당 구주류 일부가 1일 신당론에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반면 일부 구주류 강경파는 여전히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하라"는 입장을 견지, 구주류가 신당 동참파와 비동참파로 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당에 긍정적인 쪽으로 돌아선 구주류 인사들도 "신당이 비노·반노 세력을 배제하는 '뺄셈형'이 되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어 일부 구주류의 신당론 수용은 아직은 조건부라는 시각이 많다.
신당파는 구주류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을 끌어들일 경우 신당론이 확실히 대세를 장악할 것으로 보고 두 사람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대표는 지난 달 30일 밤 방미 중인 한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내 상황을 설명하고 신당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 직계인 조성준 배기운 조한천 김택기 고진부 정철기 의원은 지난 달 30일 밤 모임을 갖고 "신당 추진에 동참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정철기 의원은 1일 "처음에는 민주당 정통성을 배제하는 방향의 신당으로 여겨져 당 사수를 생각했지만 민주당 자산을 계승하는 신당으로 상황이 바뀌어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한 전 대표에게 당내 상황 변화와 이 같은 측근들의 기류를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신당의 성격이 뭔지, 그 내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한 측근은 "박 최고위원은 신당의 노선과 성격, 민주당 정체성 승계 여부, 비노·반노 세력 포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참여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동교동계인 이훈평 의원도 "민주당 법통을 지키면서 당내에서 신당을 추진 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당무회의를 통해 드러나는 신주류의 속셈을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경파인 장성원 의원 등은 "신당추진위를 통해 특정세력을 물갈이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신당을 하려면 밖에 나가서 하라"고 계속 반발하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