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 신도시에 조성중인 하수처리장, 변전소 등 도시기반시설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 시설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부지선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어 하수대란 및 전기공급차질 등이 우려된다.용인하수처리장
경기 용인시는 최근 수지와 죽전지역 인구가 2006년이면 분당신도시(40만 명)와 맞먹는 35만 명을 넘어설 것에 대비, 군량들 13만7,000여㎡의 부지에 하루 11만 톤(35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죽전통합하수종말처리장을 2006년 4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는 시가 이미 3년 전부터 하수처리장부지로 선정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사업추진이 표류해왔던 곳"이라며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부지선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죽전동 일대 주민들은 입지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시공과정에서 하자가 발생할 경우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릴 우려가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죽전하수장 설치반대 추진위원회측은 "주민들이 군량들의 대안으로 인근 삼막골 등 2군데를 제시했으나 시가 이들 장소보다 군량들이 더 타당한 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죽전지역과는 거리가 먼 수지 1,2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는 그 곳에서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또 "하수처리장이 잘못 지어질 경우 악취발생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군량들 인근 부지에 1만 톤 가량의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지어 시험가동 해보자"고 제안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사중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시는 그러나 "주민들이 제안한 부지를 포함, 대상지역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토결과 군량들이 가장 적지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인근 성남시에서 위탁 대행해주던 하수처리(하루 2만 톤)를 2006년부터는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96년 죽전지역 하수처리를 위해 지어진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도 가동될 가능성이 없어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당 정자변전소
분당신도시내 백궁·정자지구 전력공급을 위해 설립중인 한국전력의 분당 정자변전소 건립사업은 우여곡절끝에 최근 공사가 시작됐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또 다시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내년 6월 입주가 시작되는 파크뷰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변전소와 아파트 13개 동 중 2개동과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의 거리가 60∼70m에 불과, 전자파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 입주예정자들은 성남시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건설중인 아파트 인근에 변전소가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전자파에 의한 피해가 생길 경우에 대한 보상책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한전이 96년 금곡동에 변전소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정자동 교통광장 부지일부를 변전소부지로 무리한 용도변경을 하면서 설치를 강행했다"며 "경기도가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 수년간 공사가 중단된 만큼 부지선정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전측은 "이 곳에 설립되는 변전소는 2005년까지 2만 여명이 입주할 백궁·정자지구 주민들의 전력공급을 위한 시설"이라고 전제하고 "2004년 4월 완공 예정인 변전소 건설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입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 하는 만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글·사진=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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