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83·사진)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가 28일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30일 베이징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소식통들은 중국 지도부가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민심이 불안정한 점을 고려, 사망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도 이날 자오 전 총서기가 최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소식통들은 자오 전 총서기가 사스를 피해 장쑤(江蘇)성 항저우(杭州)에서 머물고 있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지병인 심장병에 대해서도 그가 최근까지 베이징 인근의 순이(順義)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며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개혁파 인물인 자오 전 총서기는 1987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총서기에 발탁됐다. 하지만 89년 6·4 천안문 사태 당시 민주주의와 부패일소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공감을 표하고 시위 지도부와 대화를 모색하다 축출됐다.
이후 그는 베이징에서 긴 가택연금 상태로 들어가 아무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천안문 사태 재평가 문제와 밀접히 연계돼 있어 중국 지도부에 뜨거운 감자와 같은 존재였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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