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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기조실장 서동만씨 기용 강행… 强대强 정국 예고/ 청와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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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기조실장 서동만씨 기용 강행… 强대强 정국 예고/ 청와대 입장

입력
2003.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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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30일 국정원 기조실장에 서동만 상지대 교수의 기용을 강행한 것은 대야(對野)관계에서의 화해 제스처보다는 국정원의 확실한 개혁을 우선시했다는 뜻이다.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야당과의 충돌과 정국경색에도 불구하고 '서동만 카드'를 밀어붙인 것은 국정운영에 있어서 개혁 드라이브를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이날 국정원 후속인선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참모 사이에서 치열한 찬반 논쟁을 벌인 끝에 서 교수를 기조실장 1순위 후보에 올렸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잘 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대(對)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수석쪽에서는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나, 국정원 개혁 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는 민정수석실에서 서 교수를 강하게 밀었고 노 대통령의 의중도 처음부터 서 교수로 기울어 있었다는 얘기다. 정 보좌관은 "기조실장은 국정원 조직을 원상복귀해서 개혁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그 역할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이 정면돌파를 택한 데에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반대 논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측은 "서 교수가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합리적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대로 친북적이거나 반미적이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 임명 때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의 이념 공세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정 인사보좌관은 "서 교수가 미국에 대해 비판적일 수는 있으나 반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고 국정원장이 청문회 준비과정 등에서 서 교수의 자질을 높이 평가, 노 대통령에게 강하게 추천한 것도 서 교수 기용의 한 배경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노 대통령이 단기적인 정국경색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은 국정원 개혁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는 국정원의 정치 불개입 등이 정착되면 한나라당도 국정원 개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진심을 평가해줄 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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