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수배자 문제 해결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경찰이 한총련 수배자들을 잇달아 검거,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0일 오후 1시께 서울 경기대 후문에서 한총련 수배자 박제민(25·경기대 경영4)씨를 긴급 체포했다. 2000년 경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5년째 수배생활을 해온 박씨는 이날 학교 밖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던 길이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8일 한총련 수배자인 관동대생 김민범씨를 체포하는 등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총련 수배자 7명을 검거했었다.
한총련 수배자 문제와 관련, 법무부와 청와대는 "한총련 수배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한 반면 최기문 경찰청장은 "현행법상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과 관련된 수배자를 계속 검거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 기관 내에서도 입장 차가 커 박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총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을 비롯한 공안당국은 정부 방침을 어겨가며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며 "선천성 시력 장애가 있는 박씨가 수배 생활이 길어져 실명 위기에 처했고 최근 다리 부상까지 당해 거동이 불편한 만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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