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황금알을 잡아라'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주목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소재 산업으로 주력 분야를 바꾸는 회사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성숙 단계로 접어든 구 사업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많은 첨단 산업에 주력해 수익기반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브라운관용 유리를 만들어온 삼성코닝은 29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품 등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삼성코닝은 이를 위해 2007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매출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정보 소재의 매출 비중을 5년 이내에 50%까지 끌어올리고 합작사인 미국 코닝사와 공동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코오롱도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떠오른 액정소자인 유기EL(전자발광다이오드)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00년 11월부터 전문연구소를 설립해 준비를 해온 코오롱은 총 9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월 52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코오롱이 유기EL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는 그 동안 정보기술(IT) 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이웅렬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진출이 전자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에 앞서 90년대 후반부터 반도체 회로 보호재인 EMC를 생산한데 이어 최근에는 TFT―LCD용 색소자인 CR, 2차전지 재료용 전해액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전자재료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제일모직은 특히 지난해 구미에 전자재료 생산기지를 만들어 2005년까지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 D)에 힘써 대규모 단지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 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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