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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6년만에 최대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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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6년만에 최대적자

입력
200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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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는 징후가 뚜렷한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며 5년11개월만에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소득수지가 모두 적자를 나타내면서 전월(7,0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늘어난 11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작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올들어 3월까지 누적 적자폭은 16억8,000만달러로 불어나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10억달러 적자)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4월에도 4억∼5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원유가격이 하락한데다 수출이 호조를 보여 5∼6월에는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3월중 상품수지는 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 97년 10월(1억달러 적자) 이후 5년5개월만에 첫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전쟁과 북핵 문제, SK글로벌 사태 등의 여파로 3월 중 산업생산과 출하, 소비 등 실물경기가 급속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민간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3.0% 감소, 전달(-1.8%)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 재고증가율은 11.4%로 2001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0.2% 증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1월(-7.7%)과 2월(-3.6%)에 비하면 휠씬 나아졌다. 산업생산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 전월(10.2%)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꺾였고, 특히 생산자제품출하는 2.9%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고도 5조∼10조원의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사스의 확산 여부와 4월 수출입실적 등 거시지표 흐름을 지켜본 뒤 다음달 중순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추경예산 편성과 금리인하 등을 포함한 경기활성화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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