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실적 호전주를 주목하라.'다음달 증시는 이라크 전쟁 효과가 소멸되면서 경제지표 둔화, 자금시장 악화, 북한핵,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경제외적인 각종 변수들로 인해 상승과 하락을 예측할 수 없는 장세가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5월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예측할 수 없는 일종의 회색지대"라며 "월 초반에는 4월 반등에 대한 호흡 조절이 이뤄지고 중순 이후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테마 보다는 업황이나 종목별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북한핵 문제는 단기보다는 중기적 관점에서 잠재된 악재라고 보고 있으며 사스는 세계문제화된 마당에 한국도 수출에 타격을 받는 등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어서 투자의 최대변수로 꼽았다.
반면 이라크전 종결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유가가 하락했으나 증시에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경제지표가 둔화하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 경색 조짐을 보이는 채권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5월 증시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보수적 시각에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업황개선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인터넷(옥션, 다음, NHN, 네오위즈), LCD(오성엘에스티, 에스티아이, 파인디앤씨, 케이씨텍), 2분기 실적호전 예상주(웅진닷컴, 아세아시멘트, 동양제철화학, 풀무원, 모아텍, 강원랜드, 대우조선해양)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현대증권 김지환 투자전략팀장은 "북핵 위험과 사스문제, 노사분규 우려가 남아있으나 주가가 비관적인 투자심리가 팽배했던 3월 수준까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투자비중을 확대해 볼 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하락, 소비 개선 가능성을 고려해 앞으로 3개월간 지수 예상범위를 520∼700포인트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석유화학, 조선, 해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으며 통신서비스업종의 경우 KT에 대해 '매수',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반도체보다 디지털가전과 휴대폰 업체에 점수를 더 줬으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풀무원, KT&G, 효성, 코오롱 등에 대해서는 '매수' 투자의견을 나타냈다.
대우증권 허도행 IT총괄팀장은 "5월에는 평균 주가수익률(PER)이 13.9배에 이르는 인터넷업종이 투자에 유망하다"며 "다음, 옥션, NHN, 네오위즈의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휴대폰이 국내외적인 경쟁심화로 성장 및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는 반면 PDP 등 대형 TV 중심의 디지털가전이 2005년까지 연평균 31% 증가가 예상되는 등 새로운 성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증권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도 경기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지수대비 수익률이 높은 소형 실적주, 안정적인 수익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종목, 영업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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