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에서 지역이기주의가 최대 장애물로 등장했다.베이징 인근 톈진(天津)시에서 북서쪽으로 20여㎞ 떨어진 소도시 차구강의 한 중학교가 사스 격리 병동으로 지정되자 이에 반발하는 주민 1만여명이 28일 학교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 주민 40여 명을 체포하고 강제 해산시켰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29일 보도했다.
일부 지방 정부는 사스 다발 지역인 베이징과 광둥(廣東)성에서 진입하는 도로 교통을 봉쇄하는 극단적 방역책을 강행, 중앙 정부가 이를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발동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교통부 회람문 형식으로 된 명령에는 도로 봉쇄 행위가 사회적 안정을 크게 저해하고 사스를 물리치기 위한 필수 의료 장비와 의약품의 운송까지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가 담겨 있다.
장쑤(江蘇)성 교육청은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다른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귀향을 금지했다.
또 허베이(湖北)성 정부는 사스 창궐 지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동향인들에게 안부 편지나 전화를 통해 고향에 당분간 돌아올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자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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