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의 한국 교민들은 29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사스 추정환자가 베이징에서 두 달간 어학연수를 받고 귀국한 K(41)씨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충격에 휩싸였다.4만여명에 이르는 베이징 교민들은 특히 그와 접촉한 다른 한국인들을 통해 교민사회에도 사스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단지 중국인과의 접촉을 피한다고 해서 감염을 피할 수는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귀국 행렬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일부 교민들은 "어차피 한국에서도 추정환자가 발생한 만큼 사스를 피해 굳이 귀국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국내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으나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훈복(李勳福) 한인회장은 "어학원이나 식당 등에서 그가 한국 교민과 많이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교민들의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20여년간 살아온 손근호(70)씨는 "어린 학생들의 동요가 걱정된다"면서도 국내 환자 발생으로 피난 행렬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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