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이 잦은 회사원이나 학업 등 다른 이유 때문에 외국에 자주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이동통신 국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예전에는 해외 로밍 서비스를 받으려면 단말기를 바꾸어야 했지만 서비스 방식과 주파수 대역이 같은 지역에 갈 때는 자신이 사용하던 단말기로 자동 로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휴대폰이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없으면 불안하기까지 한 현대인을 위해 해외 로밍 서비스 이용법을 알아봤다.국제 로밍이란
국내에서 특정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그 회사와 계약을 맺은 외국 사업자의 망을 이용하여 해외 현지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로밍의 종류에는 '자동 로밍'과 '반자동 로밍', '임대 로밍'의 세 가지가 있다. 자동 로밍은 국내에서 사용하던 단말기와 번호로 외국에서도 통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는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와 주파수 대역이 같은 지역에만 한정된다. 반자동 로밍은 휴대폰 번호 등 가입자 정보가 수록된 SIM카드를 이용해 기술방식이나 주파수가 다른 나라에서도 자신의 번호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휴대폰을 빌려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이용가능한 국가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임대 로밍은 번호와 단말기 모두 자신의 것을 이용할 수 없어 해당 국가에서 빌려 쓰는 것을 말한다.
자동 로밍 이용법
SK텔레콤의 경우 CDMA 800㎒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외국 사업자들이 있어 미국, 중국의 50여개 도시, 일본과 홍콩, 호주, 뉴질랜드 및 괌 전지역, 캐나다 11개 주요 도시 등에 한해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PCS 사업자의 경우 1,800㎒ 대역을 사용하는 외국 사업자들이 없어 전용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로밍이 불가능하다. KTF 가입자는 일본 지역에 한해 한일자동로밍 전용휴대폰(삼성전자 SPH-X6000)으로 가입하거나 기기변경하면 일본 방문시 휴대폰 메뉴 중 '6.국제로밍→일본'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자동 로밍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신청 절차는 없으나 단말기가 현지 사업자의 전파를 잡을 수 있도록 주파수 채널을 변경해야 한다. 이를 NAM 변경이라 하는데, 단말기의 버튼 조작을 통해 가능하다.
해외에서 전화를 거는 방법은 현지로 걸 때는 지역번호와 전화번호만 누르면 되고, 현지에서 한국으로 걸 때는 현지의 국제전화사업자 번호와 국가번호, 지역번호, 전화번호 순으로 국내에서와 똑같이 누르면 된다.
요금은 현지에서 현지로 걸 때는 지역에 따라 분당 500∼900원, 현지에서 해외(한국 포함)로 걸 때는 분당 1,500∼3,200원 가량 부과된다. 전화 받을 때 요금은 800∼1,400원 정도이며 별도의 기본료나 가입비는 없다.
반자동로밍, 임대 로밍 이용법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반자동로밍이나 임대 로밍은 해외에 나가기 전에 가입된 국내 이동통신사에 미리 이용 신청을 해야 한다. 전화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하고 단말기는 국제공항에 마련된 이동통신사 로밍서비스 코너에서 신분증 확인 후 받을 수 있다.
가입비와 일일 기본료에 더해 통화요금까지 부과되므로 요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KTF 가입자가 미국에 가서 매일 한국과 현지로 각각 10분씩 걸고, 한국과 현지에서 온 전화를 각각 10분씩 받을 경우 1개월 이용 요금은 275만4,040원이나 된다. 따라서 요금을 아끼려면 전화를 걸 때는 되도록 저렴한 유선전화 선불카드 등을 이용하고 로밍 서비스는 착신 위주로 용건만 간단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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