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SK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사태를 지켜보던 기업들이 기업의 명운을 걸고 윤리경영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윤리경영팀을 신설, 내부 비리 조사권까지 부여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1993년 '불공정사례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해온 LG는 최근 지주회사 출범과 더불어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고 '정도(正道)경영 TF팀'을 발족시켰다. 김태오 부사장을 팀장으로 공인회계사, 경영시스템분석가 20여명으로 구성된 정도경영 TF팀은 강력한 내부고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공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활동을 벌여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 특성상 외부업체와 수주계약이 많은 포스코는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 사이버감사실을 운영하며 금품수수, 향응, 뇌물수수 등 비리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사이버감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별도의 윤리경영팀을 신설한 한화는 직원 비리에 대해 신고와 고발이 들어오면 자체 조사를 거쳐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SK그룹도 사태가 수습된 후 윤리경영팀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별도의 팀을 신설하지는 않더라도 윤리경영을 선언하는 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기업들이 윤리경영 도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자 전경련은 28일, 29일 기업윤리학교를 개설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일본 등 윤리경영 선진국으로 연수를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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