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향후 진로를 둘러싼 소속 의원들의 입장은 신당 창당파부터 당 내부 개혁에 뒤이은 리모델링파까지 다양하다. 우선 범개혁 세력 중심의 신당 창당파는 분당을 전제로 한 신당파(뺄셈형)와 당 안팎의 개혁세력 총 결집을 통한 신당파(덧셈형)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신주류측 강경파인 신기남 천정배 이호웅 이종걸 의원 등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 개혁특위위원, 정윤재 부산 사상지구당 위원장 등 부산·경남 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후자는 김근태 장영달 임채정 신계륜 정동채 김영환 의원 등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리모델링파'도 민주당의 색채를 거의 지워버리는 수준의 재창당을 주장하는 측과, 민주당이 주축을 이루고 외부 세력을 더하는 정도를 선호하는 측으로 나뉜다. 전자는 신주류측 당권파인 김원기 정대철 이상수 김경재 정세균 의원 등이 생각하는 것이다. 대선 직후 민주당 해체를 요구했던 서명파 23명은 대부분 신당파 또는 재창당 수준 리모델링파에 속해 있다.
한화갑 전 대표 등 동교동직계와 범 동교동계 등 주로 구주류 인사들은 "리모델링은 좋지만 민주당의 철학과 이념 등 법통을 계승해 기존 지지층을 계속 끌어 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명헌 유용태 김명섭 장성원 설송웅 의원 등 대선 때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던 의원들도 이 쪽에 맘이 기울어 있다. 이만섭 김상현 조순형 정동영 의원 등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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