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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원들 "싫은 사람이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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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원들 "싫은 사람이 나가라"

입력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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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테면 나가라."구주류 중심의 민주당 호남 의원들이 신주류의 신당론에 당 사수 결의로 맞서고 있다. "알아서 빠져달라", "우리끼리 신당을 하겠다"는 신주류의 압박에 "우리가 먼저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차단막을 친 셈이다.

23일 전남 의원 13명중 9명이 참석한 저녁 모임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주를 이뤘다. 박태영 전남지사가 요청한 당정협의 자리였지만 주된 화제는 신주류측의 신당 시나리오와 호남 의원들의 진로 문제였다고 한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내가 '사쿠라'라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당 개혁안 조정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은 당이 갈라서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주류측의 신당론을 겨냥했다. 이러자 신주류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에 애정이 없는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역사성과 정통성을 가진 정당인데 신당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걸 부정하려고 한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인하면 어떤 개혁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 "신주류들이 나간다면 나가라고 해라. 우리는 당을 지키겠다" 는 등 강경론이 속출했다는 후문이다.

한화갑 전 대표계인 정철기 의원은 "일부에서 민주당은 죽었다고 하지만 민주당 기반을 무시한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충조 의원은 "모임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민주당의 뿌리가 호남인 점을 감안할 때 당 사수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당을 떠날 순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같은 호남 의원 중에서도 신주류와 가까운 일부 의원들은 신당 추진에 긍정적이어서 막상 신당이 가시화하면 호남 의원들의 4분5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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