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트 깅리치(사진) 전 하원의장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퍼부었던 원색적인 비난 발언 때문에 오히려 백악관 등으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깅리치의 23일 발언은 파월이 아닌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라며 "백악관 내에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관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직접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아버지 부시 시절 깅리치가 정부의 세금 인상에 대해 맹렬히 비난한 이후 부시 대통령은 그에 대해 아무런 '애정'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도 깅리치에 대해 '멍청이', '쓰레기 같은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존 내런드 외교협회 회장은 24일 외교관들이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 의제를 적극적으로 훼방하려 한다는 그의 발언은 "부당하고 부정확한 것으로 비방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그는 "깅리치가 기본적으로 미국 외교관들이 반역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매카시즘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의 엘리자베스 존스 유럽·유라시안 담당 차관보는 이날 포르투갈어 신문과의 회견에서 "깅리치의 발언은 쓰레기"라며 "그는 멍청이다"라고 성토했다. 깅리치의 발언이 나오자 대사 출신 인사 3명도 분노 섞인 서한을 의회에 보내 의원들이 깅리치의 발언을 무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깅리치는 23일 이라크전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국무부의 외교활동이 "비효과적이고 뒤죽박죽이었다"고 비난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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