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5일 3자회담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으로 조기 폐막했지만 여전히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화에 대한 강한 희망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며 일단 의미있는 출발을 했다고 논평했다.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중국 회담단장이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의 주선 아래 만나 3자간 대화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李 외교부장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을 일체 언급하지 않으면서 "가장 급한 과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란 대국에서 출발해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날 "북·미 양국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다짐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측의 이 같은 반응은 북·미간 중개자적 위치를 계속 유지, 핵 문제가 비등점으로 치닫는 것을 막으며 해결수단을 찾으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방중한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부장과 핵문제 해결 방향을 조율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조 부위원장이 23일까지 3자회담 장소인 댜오위타이 영빈관에 머물렀다는 점도 의미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러시아는 북한 핵 보유 시인 발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알렉산드르 루미얀체프 러시아 원자력부 장관은 25일 "핵무기 보유 발언이 북한의 공식 입장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것은 중대하게 받아들여져야 하고 국제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또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북한과 미국이 계속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 핵 사태가 불거진 이후 줄곧 통제 불능의 위기 증폭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며 "러시아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다자 회담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안전 및 불간섭을 보장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AFP=연합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 발언에 대해 일단 판단을 유보하고 사실확인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26일 방일하는 3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직접 설명을 들은 뒤 향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말할 수 없다"며 "내일 미국측 관계자가 일본에 오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성 장관도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끈기 있게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은 "북한의 핵 보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무엇보다 사실확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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