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리마의 탱크 제조 공장을 방문, "우리는 진실을 모두 밝혀낼 것"이라면서도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했거나, 이동해 숨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폐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WMD를 찾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출한 것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지난 주 "이라크 생화학무기 수색 작업은 이라크인들이 은닉 장소로 직접 안내해 주기 전에는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전쟁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를 사실상 부정하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규모 조사팀을 이라크에 투입했으나 이 팀이 WMD를 발견해도 유엔 무기사찰단의 확인과 같은 권위가 없는 것이어서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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