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화성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여자 어린이는 지난달 30일 경기 광명시 집 근처에서 행방불명돼 한국복지재단 미아찾기센터에 미아로 접수됐던 J(6)양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집 근처 놀이터에서 놀던 J양이 20대 초반의 남자와 같이 사라졌다"는 또래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유괴사건으로 추정, 그 동안 수색과 탐문에 시간과 인력을 쏟았지만 결국 J양은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이다. 복지재단 박은숙 팀장은 "J양 부모가 아이를 찾기 위해 방송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는데 너무 가슴 아프게 됐다"고 말했다.전체 미아발생 건수 가운데 이처럼 범죄나 사고로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미아발생 2,871건 가운데 여러 이유로 가족들에게 인계되지 못한 경우는 모두 18건. 경찰청 김정옥 주임은 "가족들에게 장기간 인계되지 못한 미아의 경우 J양처럼 범죄나 사고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유괴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가정교육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복지재단 박 팀장은 "모르는 사람이 주는 돈과 과자, 음료수 등은 받지 말도록 일러주는 것은 기본이고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는 일은 절대 없도록 아이들에게 주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아이가 외출할 때는 집에 목적지를 알리도록 하고 유치원이나 학교를 오갈 때 친구들과 여럿이 큰길을 이용하도록 교육도 시켜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함께 가자고 할 때는 큰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토록 일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경찰청 김 주임은 "아이를 놀이터 등에 내보낼 때 너무 화려한 옷을 입히면 범죄대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아이의 이름과 연락처를 눈에 띄는 곳에 적지말고 옷 안쪽이나 신발 밑창 등에 적어두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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