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볼스 지음·조병주 옮김 동도원 발행·1만2,000원
IMF 체제는 그 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던 몇 가지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 중 하나가 평생직장 개념이다. 직장과 가정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은 우문 중 우문으로 들렸는데, 그런 직장이 어느 날 뚜렷한 이유도 없이 떠나라고 한다.
실업이라는 것이 일상생활에 갑자기 가깝게 다가왔다.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하는 것이 정해진 코스 같았는데, 그 길이 거의 막혀버렸다. 청년 실업 문제는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 책은 학교를 막 졸업하는 학생들, 직장을 잃은 사람들, 다른 직업으로 바꿔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우선 구직자들이 구직 시장의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취업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창조적 구직 방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세상에 내놓을 것이 '무엇(What)'인지 확실하게 정해 두어야 한다. 둘째, 소질을 '어디에(Where)' 발휘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셋째, 가장 일하고 싶은 곳에 '어떻게(How)' 취업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다 등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방법은 일종의 기술과 같은 것이어서 반드시 공부하고 실습해 몸에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행하는 데는 어떨지 모르지만, 아주 간단하다.
이 책은 1995년 미 의회도서관이 선정한 '미국인의 삶을 바꾼 25권의 책' 중 하나이다.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뛰어난 대 국민 서비스'란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세계 12개 국에서 번역된 것을 두고 구직의 기본 원리에는 나라와 문화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인을 상대로 쓴 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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