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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산악부 첫 매킨리 등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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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산악부 첫 매킨리 등정 나선다

입력
200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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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여성의 기개를 드높일 겁니다. 20여년 전 등반 중에 숨진 고상돈 선배님의 넋도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국내 여자대학으론 처음으로 덕성여대 산악부 '운산(雲山)'이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의 매킨리(6194m) 등정에 나선다. 매킨리는 북극점에 가까운 높은 위도로 공기층이 옅어 산악인들 사이에 히말라야보다 등반이 더 어렵다고 소문난 '마의 산'.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고상돈씨가 1979년 등반 중 사망해 국내 산악인에겐 한이 서린 산이기도 하다.

등반대는 산악부 OB와 재학생으로 짰다. 배경미(83학번), 김인경(93학번), 조혜진(98학번), 장용희(00학번), 박희정(01학번)씨 등 5명. 내달 2일 발대식을 하고 9일 장도에 오른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여름 여대 산악부 최초로 백두대간을 완주하는 등 1년 이상 훈련을 해왔다.

운산이 맥킨리를 선택한 이유는 짐꾼과 안내인 없이 여자들끼리도 등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매킨리 등반경험이 있는 등반대장 배경미(산악 프리랜서)씨는 "매킨리는 히말라야와 달리 포터와 셀파 없이 우리 힘만으로 등반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며 "입산료도 1인당 150달러로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원정대는 주말마다 모여 등반훈련과 20㎞ 산악달리기훈련, 그리고 현지에서 60㎏의 썰매를 끌기 위한 하중 훈련인 '타이어 끌기' 등 실전훈련에 땀을 쏟았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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