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의 세 골은 하나같이 거장(Virtuoso)이 빚어낸 명작이다."월드스타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린하며 '금세기 최고 스트라이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24일(한국시간) 맨체스터와의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호나우두의 해트트릭에도 불구, 3―4로 역전패해 1승1패(1차전 3―1 승)를 기록했으나 득점에서 6―5로 앞서 4강에 올랐다. 맨체스터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2―3으로 뒤진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2골을 몰아 넣었지만 분루를 삼켜야 했다.
AC밀란(이탈리아)은 아약스(네덜란드)와의 홈경기에서 인차기의 선제골과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토마손의 결승골로 3―2로 힘겹게 승리(1차전 0―0),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패권은 마드리드―유벤투스(이탈리아), AC밀란―인터밀란(이탈리아)전 승자 대결로 압축되는 등 마드리드와 이탈리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게 됐다.
2연패(連覇)와 함께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마드리드의 첫 골은 지단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2분 지단의 패스를 받은 구티가 아크 오른쪽으로 찔러주자 호나우두가 문전을 파고들며 강슛,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호나두우는 1―1로 비긴 후반 5분에 이어 2―2로 팽팽히 맞선 14분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뒤 아크 정면에서 25m짜리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영국 BBC방송은 "거장 호나우두가 맨체스터의 우승 꿈을 산산 조각냈다"고 전했고, 패장이 된 맨체스터의 퍼거슨 감독은 "호나우두의 세번째 골은 신기에 가까웠다"며 극찬했다. 베컴은 후반 26분 특유의 대포알 프리킥을 쏘아대는 등 분전했지만 4강 티켓은 맨체스터의 손을 떠났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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