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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실적 "내공" 특검 외풍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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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실적 "내공" 특검 외풍 이겨냈다?

입력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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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해운 경기 호전을 바탕으로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올 3월 대북송금의혹에 따른 회계감사 '한정'의견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수난'을 당한 현대상선 주가는 이라크전쟁 종결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과 해운 경기 호전을 재료로 이달 들어 40%이상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관리종목 편입 이후 1,000원대 초반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최근 컨테이너선 등 주력부문 사업 호조로 2,400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사옥 매각과 자동차운반선 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데다 최근 초대형 신규 컨테이선을 인도 받아 투입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특검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던 주가는 2,000원 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조사가 마무리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팀장은 "해운업의 업황 호전 모멘텀이 살아있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리면서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호전과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장기간 대북 송금설에 시달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며 "하지만 특검 조사 과정에서 추가 악재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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