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창업 땐 우수 프랜차이즈에 가맹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근 경기침체로 일부 기업에서 정리해고가 다시 이루어지는 등 고용불안이 심각해지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직장인의 86.5%가 "창업을 계획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창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소자본 창업은 성공률이 30% 내외에 불과할 만큼 위험도가 높고 경쟁도 치열하다. 이 때문에 창업관련 전문가들은 "창업 희망자들은 창업관련 강좌를 수강하는 등 적어도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철저히 사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창업 초보자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본부가 이미 구축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 형태의 창업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은 독자 창업과 달리 본사의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독자성을 발휘하기 힘들고, 잘못될 경우 동반추락을 할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결국 프랜차이즈 창업은 유망한 업종과 우수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업그레이드 창업' 안전·유망
창업 희망자들의 최대 고민은 역시 아이템 고르기. 이미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아이템에 뛰어든다면 '막차 타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불황기에 전혀 새로운 아이템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창업 전문가들은 이미 성공을 거둔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의 창업으로 안전성과 성장가능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추천한다.
기존 PC방에 비디오 영상편집 등의 복합기능을 추가하든지, 분식점의 메뉴을 고급화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업그레이드 창업이다.
최근의 트랜드를 타는 것도 유망 창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 친환경·건강 붐이 일면서 생과일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허브커피전문점등도 유망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레저관련 업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늘어난 여가시간 때문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DVD영화관, 애완동물 전문점 등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밖에 부업 아이템으로는 멀티미디어·숙취해소 음료 등의 신형 자판기 사업을 들 수 있다.
선배 가맹점주 조언이 필수
창업 아이템을 결정했다면 관련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대부분 중소기업 수준이다. 따라서 본사의 재정상태와 영업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대표의 능력과 인격이 성공의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대표의 경력과 인물 됨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 물류공장과 유통라인이 회사 직영체제로 확립되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중개상이 개입된다면 가격도 비싸질 뿐 아니라, 원활한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매장관리와 조직, 영업사원의 업무태도 등을 통해서 본사의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미 가맹한 점포의 숫자와 운영상태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한가한 시간을 골라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가맹점주와 직접 얘기를 나눈다면 구체적인 속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고르기 전에 가맹점 3곳 이상을 방문해 점주와 얘기를 나눠보라"고 조언하면서 "특정 아이템의 유행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는 체인본부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할 인력과 재정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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