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군단 앞에 무적함대는 없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과 유벤투스가 세계 최강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안방에서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를 제물 삼아 나란히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터밀란은 23일(한국시각) 발렌시아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에리의 선제골에도 불구, 1―2로 패해 1차전(1―0 승) 포함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골' 추가점수 부여 규칙에 따라 4강에 올랐다. 세리에A 선두 유벤투스도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잘라예타의 골든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대회 사상 처음 이탈리아 2개 팀이 4강에 오른 '이탈리아 데이'의 최대 영웅은 비에리였다. 1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비에리는 세리에A 득점 선두(24골)답게 전반 5분 크레스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발렌시아는 볼 점유율 71%의 압도적 공세를 펼친 후반 6분 바라야가 역전골을 뿜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 분루를 삼켰다. 64·65년 연패(連覇)에 이어 81년 이후 처음 준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은 AC밀란(이탈리아)―아약스(네덜란드)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85·96년 우승팀 유벤투스는 후반 8분 네드베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16분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후반을 1―1로 비겼다. 9만8,000여 홈팬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바르셀로나의 총공세에 고전하던 유벤투스는 연장 후반 9분 잘라예타의 슛이 네트를 갈라 '114분 혈전'을 마감했다.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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