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440 일대 약 10만평에 조성될 왕십리 뉴타운은 업무·상업기능 외에 중저층의 공동주택 단지 위주로 건설된다.서울시는 22일 왕십리 뉴타운 개발구상안 발표를 통해 도심에도 5∼7층의 공동주택주거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중저층 주거단지 계획이 개발이익을 기대하는 주민의 뜻과 상충돼 사업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청계천 복원과 연계 도심형 커뮤니티 조성
왕십리 뉴타운은 청계천 복원과 함께 인근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뚝섬숲 개발과 연계해 주거, 업무, 상업, 공원 등이 어우러진 도심형 커뮤니티로 조성된다.
뉴타운 구역 안쪽인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층수는 5∼7층으로 낮추는 대신 용적률을 210% 내외로 상대적으로 고밀도를 적용하고 네모형 아파트 가운데 정원 등이 조성된 '중정형(中庭型)'으로 건축된다.
구역 외곽인 청계천변이나 왕십리길가 상업지역, 준주거지역 등에는 고층 임대주택이 배치돼 장기 거주 외국인세대 등 중산층 세대가 입주하고 세입자, 독신자 등을 위해 주상복합형, 원룸형 임대아파트가 고층·고밀로 들어선다.
시는 현재 일반주거지역이 94%(상업지역 6%)인 이곳에 준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각각 15%안팎으로 높일 계획이다. 구역내 금형공장 등 도심 부적격업종은 별도의 이전계획을 통해 시외곽으로 이전토록 하고 벤처기업 등 새 도심형 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지구내 남북을 횡단하는 길이 600m, 폭 22.5m(차도폭 8.5m)의 보행 가로공원이 조성되고 중앙광장 1곳, 쌈지공원 5곳이 마련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1곳이 새로 들어서며 주민들이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동장이 공원화하고 지하주차장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이 갖춰진다. 또 청계천과 연계해 지역 전역에 인공 실개천도 조성된다.
개발이익 요구 주민 설득이 과제
왕십리 뉴타운 대상 지역은 현재 가옥주 788가구, 세입자 3,487가구 등 1만1,846명이 거주하고 있고 기계금속, 가구, 봉재 등 다양한 업종 등이 혼재한 상태다. 따라서 주민들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또 주민들은 바로 옆에서 추진되는 황학동 재개발아파트(용적률 527%, 35층)나 이미 건설된 벽산아파트(용적률 265%, 27층)와 비교해 개발이익이 보장되는 고층·고밀도 개발을 원하고 있어 시의 중저층 계획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는 이 달과 5월중 주민의견을 듣는 한편 주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전문가그룹과 세부적인 협의를 병행하는 등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발방식은 주민자력개발을 원칙으로 하되 늘어난 상업지역 등에 대해서는 공영개발을 통해 개발이익을 지구내 도시기반시설이나 주택단지 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세입자 등이 많은 지역여건을 고려해 전면 개발방식을 배제하고, 나대지인 시유지 1,400평을 활용, 중층 주택단지를 모델로 개발해 주민을 이주시키고 빈 대지에 다시 사업을 하는 '순환재개발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11년 이내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민들의 동의와 협조가 빨라지면 2008년 이전으로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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