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한창이다. 이유는 5월28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컵에서 월드컵 4강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서다.축구협회는 한·중·일, 홍콩이 참가하는 동아시아연맹컵을 위해 일단 해외파 전원을 소집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특히 월드컵 멤버들은 어차피 6월 입국해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므로 6월3일 끝나는 동아시아대회 참석은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코엘류호의 양쪽 윙백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영표(26·아인트호벤)와 송종국(24·페예노르트)은 각각 완전이적과 부상회복이라는 호재를 만나 누구보다도 즐거워 하고 있다.
최근 소속팀에 완전이적한 이영표는 20일 열린 네덜란드 정규리그 트벤테전(2―0 승)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 팀내 2번째로 높은 평점을 얻어 진가를 인정받았다. 오랜 부상을 털고 2경기 연속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송종국은 공수에서 만점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 본격적인 회복을 알렸다. 송종국은 특히 팀내 라이벌인 에머튼(호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할 것으로 보여 주전자리를 꿰차는 데 유리한 입장이다.
아인트호벤의 박지성(22)은 부상으로 동아시아연맹컵 출장이 불투명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들은 조만간 박지성이 출장할 것으로 예고, 경우에 따라서는 네덜란드 3인방이 모두 동아시아연맹컵에 나설수 있게될 전망이다.
소속팀이 이적료 지급시한을 어겨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이을용(28·트라브존스포르)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안탈리아에서 터키 FA컵(코파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겐칠레르빌리와 맞붙는다.
이을용이 코파컵을 차지하면 UEFA컵 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은 물론 15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리틀 차붐' 차두리(23·빌레펠트)도 군사교육을 내년으로 미루고 동아시아연맹컵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차두리는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분데스리가 기간 동안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 올려 동아시아컵 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벤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설기현(24·안더레흐트)도 전화위복을 위해 이 대회를 벼르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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