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2년간 평양에 주재하면서 북한 정권을 지켜 본 제임스 에드워드 호어(사진) 전 주 북한 영국 대사대리는 22일 핵 문제만을 고리로 북한 문제에 접근하는 미국의 단선적 자세를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베이징 3자 회담과 관련, "실질적인 대화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미국을 회담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역점을 뒀고 실질적 회담에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어 전 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 참석, "핵에만 집중, 위기에 계속 부딪치는 것보다는 북한을 변화시켜 위협적이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인식은 경제적으로 파탄 상태인 북한 체제가 군사적으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관찰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잦은 북한 여행 도중 탱크나 병력 이동 장면을 본 적이 없으며 남포와 원산 항에는 군함들이 녹슬고 있었다"며 "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정상적인 군 활동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 하더라도 그들이 그것으로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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