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샷 한 샷에 최선을 다하겠다."천재 소녀골퍼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가 올 시즌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도전한다. 무대는 26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스톡브릿지의 이글랜딩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칙필A채리티 챔피언십(총상금 135만 달러).
미셸 위는 지난달 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사상 최연소로 출전,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선보이며 톱 랭커들과 당당히 겨뤄 톱 10(공동 9위)진입에 성공한 덕분이다.
22일 국제 전화를 통해 기자가 "이번 대회의 목표는 우승이냐"고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몇 위를 하겠다"거나 "우승을 노려 보겠다"는 다짐 보다는 "한 홀 한 홀 정신을 집중,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필드에서 펼쳐 보이겠다"는 어른스런 답변에서 또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각오가 읽혀졌다.
미셸 위는 그 동안 밀려드는 각종 인터뷰 요청을 마다하고 연습에 몰두해 왔다. 특히 숏게임을 집중 연마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날 퍼팅 난조로 4오버파를 기록,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방과 후 3∼4시간씩 꾸준히 샷을 가다듬은 결과 현재 드라이버샷은 더욱 똑바로 날릴 수 있게 됐고, 퍼팅도 한결 만족스러워졌다. 파워와 함께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세기도 어느 정도는 겸비한 셈이다.
CBS방송과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 케이블방송인 FOX뉴스 등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나 게스트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거나 시즌이 끝나는 11월 이후로 미뤄 놓았다.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이유로 학교 공부(하와이 푸나후스쿨 8학년·중학교 2년에 해당)를 게을리 하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전도가 양양한 딸이 벌써부터 미디어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모의 배려도 있었다. 미셸 위는 23일 아버지 위병욱(44·하와이대 교수)씨 등 가족과 함께 미 조지아주로 날아가 대회 코스 적응에 들어간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박세리(26·CJ)를 비롯, 모두 14명의 한국 낭자들이 나서 코리안 돌풍을 이어간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불참,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컵을 다툴 공산이 커졌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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