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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쉬'/"부모의 원수 찾아 복수"… 피비린내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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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쉬'/"부모의 원수 찾아 복수"… 피비린내 진동

입력
200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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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쉬'(Blanche)는 루이 14세 통치 하 프랑스 배경의 액션극.추기경 마자랭(장로슈 포르)은 자신의 권력을 앞세워 닥치는 대로 밀수, 횡령, 살인을 일삼는다. 그는 페론이 자신의 부패를 문제삼자 페론 가문 전체를 도륙한다. 그러나 살육의 현장에서 몸을 피한 어린 딸 블랑쉬(루 드와이옹)는 모든 걸 보고 있었다.

오매불망 부모의 원수를 찾아 복수할 생각으로 크는 블랑쉬. 그녀는 추기경이 밀수한 '악마의 가루'를 빼앗는 것으로 복수의 첫 걸음을 뗀다. 악마의 가루는 말솜씨를 유창하게 하고 성적인 도취에 빠지게 하는 신비의 약으로, 오직 돈만을 숭배하는 추기경이 콜롬비아에서 밀수한 것. 추기경은 심복 'KKK'(앙트완 드 콘느)를 시켜 블랑쉬의 뒤를 쫓게 하고, 망나니 왕 루이 14세(호세 가르시아)와 여왕(캐롤 부케)은 그 소식을 듣고 스파이 보낭주(로슈디 젬)로 하여금 추기경의 뒤를 캐게 한다.

'블랑쉬'는 이야기 짜임새가 헐겁다. 극을 끌고 가는 힘이 없다 보니 폭력 장면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 도살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화면엔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감독 베르니 봉브와젱. 5월 1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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