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 포스라는 생각으로 워싱턴에 왔다." 20일 오후 워싱턴의 관문 덜레스 공항에 내린 한승주(韓昇洲·사진) 신임 주미대사는 첫 일성으로 '업무대사론'을 폈다.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행사 대사'에 만족하지 않고 현안 해결을 위해 미국 조야를 파고 드는 '특수 임무 대사'로 일하겠다는 포부다.한 대사는 "북한 핵 문제, 한미 동맹 강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잘 처리하는 것이 워싱턴에 온 주 목적"이라며 "이런 현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한미 '신(新) 외교'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3자 회담은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언급에도 불구하고) 열리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한미 공조가 탄탄하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3자 회담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쉽게 진행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핵 연료 재처리 발표로 상황이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 대사의 양복 주머니에는 '새시대로 접어든 한국 외교'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가 실린 이날자 뉴욕 타임스가 꽂혀 있었다.
이 신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빛내려 애쓰기보다는 복잡하고 민감한 외교사안을 잘 다룰 줄 아는 인물을 택했다"며 "한 대사의 지명은 한미간 외교의 탈선을 피하려는 그의 결심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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