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이 경기 침체와 카드연체, SK글로벌 충당금 적립 등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최고 80%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21일 금융계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900억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722억원에 비하면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국민카드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과 SK글로벌 충당금 19% 적립, 가계대출과 카드 연체 등에 따른 것이다.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SK글로벌 여신에 대한 10% 충당금 적립 등으로 1분기 순이익은 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 합병 전 하나은행(1,236억원)과 서울은행(566억원)의 순이익을 합한 1,802억원에 비하면 4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 3,452억원보다 40% 이상 줄어든 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카드부문 분사대금 6,00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곤란하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 1,806억원에 비해 47% 줄어든 95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지난해 1분기 2,250억원보다 73% 감소한 6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미은행과 외환은행은 418억원과 3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23억원, 541억원)보다 40∼5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카드연체 문제 해결이 늦어지고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충당금을 50% 이상 쌓게 되면 은행들은 올해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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