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 예선 10조 그루지야―러시아의 경기가 졸지에 경찰 위문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30일(현지시간)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의 로코모티브경기장에서 열릴 이번 경기는 헬멧에 진압봉으로 무장한 3,000명의 경찰들만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릴 전망이기 때문.그루지야 내무장관은 21일(한국시간) "이번 경기에는 3,000명의 경찰을 제외하고 일반인의 입장은 150명으로 제한하겠다"며 "일반인 중 75명은 취재기자가 될 것이고 나머지는 양팀 관계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게 된데는 그루지야가 '원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그루지야는 지난달 30일 이 경기장에서 열린 그루지야-아일랜드전(그루지야 1-2패)에서 팬들이 아일랜드 선수들에게 보드카 잔을 날리고 주머니 칼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일반관객 입장불가'라는 징계처분을 받았다.
한편 러시아축구협회장 블라디미르 라디오노프 장군은 그루지야 정세의 불안을 이유로 경기를 중립지역에서 갖게 해달하고 요구, 개최 여부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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