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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80>서울 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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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80>서울 시내버스

입력
200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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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4월22일 서울에 시내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 전차에만 의존했던 서울의 대중 교통 체계에 버스가 도입됨으로써 시민들의 기동성이 한결 높아지게 됐다. 총독부로부터 시내버스 운영권을 받은 서울시(경성부)는 일본에서 상자형 버스 10대를 들여와 이 날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서울역을 기점으로 한 최초의 버스 운행 노선은 남대문, 부청(시청)앞, 총독부, 창덕궁, 초동, 필동, 저동, 조선은행을 거쳐 서울역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코스였다. 운행 시간은 여름철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였고, 겨울철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다. 요금은 7전이었고, 5살 미만의 어린아이는 한 명까지 무료였다.한국 도시 가운데 시내버스가 처음 도입된 곳은 서울이 아니라 대구다. 대구에는 1920년 7월에 시내버스가 등장했다. 대구 호텔 주인 베이무라 다마치로(米村玉次郞)가 일본에서 버스 네 대를 들여와, 대구역을 기점으로 북쪽의 팔달교와 동쪽의 동촌까지를 오가는 노선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초기의 시내버스는 전차와 달리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사람이 손을 들면 정차해 태워주었다고 한다.

시내버스는 지금도 지하철과 함께 서울의 대중 교통을 감당하고 있다. 첫 시내버스가 달리기 시작한 지 75년이 지난 지금, 서울에는 도시형 265개 노선, 순환형 65개 노선, 좌석형 43개 노선, 심야 전용 13개 노선, 직행 좌석 10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시내버스가 동맥과 정맥에 해당한다면, 이 혈관들을 잇는 실핏줄에 해당하는 마을 버스도 있다. 마을 버스는 시내버스가 운행되기에는 너무 비좁은 길이나 후미진 동네를 오가며 시민들의 편의를 꾀한다. 현재 서울에는 254개 노선의 마을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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