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vs '웃찾사'.KBS2 '개그콘서트'에서 집단탈퇴한 심현섭 강성범 이병진 김준호 김대희 박성호 등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이 대거 참여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20일 첫 방송하면서 시청자의 관심은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에 쏠렸다.
결과는 '개그콘서트'의 압승. 닐슨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개그콘서트'는 33.7%로 지난주 전체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인기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웃찾사'는 8%를 기록했다. 일요일 오전 11시대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영입,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높은 인기를 누렸던 '좋은 친구들'의 영광을 재연하려던 당초 목표에는 못 미친다는 평.
그러나 '개그콘서트'는 최근 꿀 잼 춘장 등 먹을 것을 얼굴에 바르고 침을 분수처럼 내뿜는 엽기적 행동으로 억지 웃음을 만들어낸다는 비판을 받는 등 인기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또 개그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던 '맹구' 심현섭의 즉흥개그의 빈자리를 채우도록 기용된 이정수가 제 몫을 하고 있지 못한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웃찾사'의 선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첫 방송 뒤 "기대에 못 미친다" "개그콘서트의 재판(再版)이다" 등 게시판에 오른 시청자의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하고, 강성범 심현섭 등 재간둥이들이 맘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소재와 형식을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한편 SBS가 봄 개편과 함께 첫 선을 보인 '사이언스 파크'는 10.9%, 파일럿 프로그램인 뮤지컬 시트콤 '체인지'는 6.9%를 기록했다. 이래저래 SBS로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격언을 되씹어야 하는 한 주였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