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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빠진 코스닥? 코 세운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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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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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7일 34.64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이후 한 달 동안 29.41%(10.19포인트) 상승해 44포인트를 넘어섰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KOSPI)는 21.25% 올랐으며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6.08%, 나스닥지수는 6.35%, 영국 FTSE100지수는 4.48%, 홍콩 항셍지수는 2.55%, 싱가포르 STI지수는 3.89% 올라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다.

일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 17일 이전까지는 8,19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동안은 1조140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배경에는 이라크전쟁 종결과 북한 핵문제, 국내 카드채 문제 해결 등 그동안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불확실성의 해소 외에 거래소와 차별되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

외국인 매수세로 터닝

코스닥시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인 거래소와 달리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7일부터 말일까지 70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24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전환은 투자패턴의 변화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원은 "지금까지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투자패턴의 변화를 일으켰다"며 "지수 저점일 이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가들은 꾸준히 주식을 팔았던 NHN, 한빛소프트, 씨엔씨엔터, 파라다이스, 태산엘시디, 핸디소프트, 새롬기술 등에 대해 지난달 17일 이후 실적 기대감이 제기되자 일제히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10만주 이상의 매수세를 보였던 KTF, 아시아나항공, 코리아나, 대한바이오 등에 대해서는 지난달 17일 이후 30만∼200만주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또 그동안 매수세를 유지했던 다음, 옥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대표주들에 대해서는 4월 들어 매수물량을 더욱 늘렸다.

인터넷주의 부상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인터넷주들이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거래소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주들이 선도주로 부상하며 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NHN, 네오위즈, 다음, 옥션 등 인터넷 4인방의 활약이 눈부셨다. 인터넷 4인방들은 지난달 17일 이후 어닝서프라이즈(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NHN 58.81%, 다음 36.16%, 네오위즈 81.82%, 옥션 30.19% 등 주가가 30∼80% 상승했다.

덕분에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NHN과 다음은 20일 현재 시가총액이 각각 7,039억원과 6,772억원을 기록해 8, 9위로 올라섰으며 옥션과 네오위즈도 각각 4,664억원과 3,163억원으로 14, 18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에 비하면 NHN은 8계단, 네오위즈는 15계단을 뛰어오른 셈이며 다음과 옥션은 각각 1계단씩 올라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주의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인터넷주들은 그동안 의문시됐던 사업성을 실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았다"며 "1분기 실적에 비춰봤을 때 2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여건도 좋아져

주식공급물량 증가율 감소도 코스닥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LG투자증권 김중곤 연구원은 "주가의 중장기적인 흐름은 주식공급량과 관련이 있다"며 "상승기에는 공급물량보다 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2001년 1월 이후 대폭 늘어난 주식공급량이 최근까지 소화되는 과정이었다"며 "코스닥은 거래소에 비해 주식공급 증가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앞으로 지수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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