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는 북핵 문제 및 교역조건 악화 등에 기인한 것이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과는 직접적 관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내세워 분식회계의 처리를 지연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외국인투자자 주식매매행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은 SK글로벌과 관련성이 적은 SK텔레콤은 물론 비정상적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발표 이후 SK(주)마저 사들이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를 분식회계 적발에 따른 한국경제 신뢰성의 급락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KDI는 SK글로벌 사건 이후인 2, 3월의 외국인 현물매도 규모는 월평균 6,500억원으로 1996년 이후 월간 평균치(5,774억원)를 웃돌았으나,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했던 지난해 3월(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특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KDI는 외국인 순매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적 요인으로 교역조건과 미국의 주가수익률을 들었다. 교역조건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약 880억원, 미국의 주가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7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순매수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KDI는 또 올들어 외국인 순매도에 영향을 미친 경제외적 요인으로 북핵 문제와 SK 분식회계 사건을 꼽았다.
신석하 연구위원은 "SK 사태가 경제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이유로 분식회계처리를 지연하거나 일부의 부실을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식회계를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신속히 처리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회계감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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