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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한방서도 "생활환경·섭생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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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한방서도 "생활환경·섭생이 가장 중요"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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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등 이유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날로 늘고 있다. 반면 효과적인 치료제로 여겼던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이 크게 부각돼 기피약물이 되고 있다. 완치가 어려운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에 스테로이드제를 쓰지 않는 치료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방에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을 알아보자.한방에서 보는 아토피 피부염은 6가지 기후분류에 속하는 풍(風) 습(濕) 열(熱)의 나쁜 기운으로 일어나는 질병이다. 예컨대 피부 발진이 일어나 붉게 된다면 열이 많은 것이어서 체온은 정상이라도 더위를 타고 이불을 차고 자는 등 증세를 보인다. 또 가려움증이 심하고 타는 듯한 작열감이 느껴지면 풍 때문이어서 이를 없애야 한다. 또한 피부가 진무르고 궤양이 심하면 피가 탁한 것으로 보아 피를 맑게 하는 약을 처방한다. 이러한 증상에 따라 열을 없애거나 풍을 없애는 효과가 있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한방의 치료법이다.

또한 이러한 증상은 오장육부의 상태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장기를 다스리는 침을 놓기도 한다. 그러나 체질마다 약의 효과가 다르고 특히 소아의 경우 체질을 확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약재를 삶아 우린 물로 목욕을 하는 방법도 있다. 뽕나무 뿌리 껍질(상백피), 뱀딸기, 탱자의 어린 열매(지실), 닥나무 줄기 등이 이용된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소아과 이진용 교수는 "약재목욕법 역시 환자의 증상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먼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니와 요법'도 국내에 도입됐다. 의사 출신이면서도 약보다 자연치료를 주장하는 니와 유키에(丹羽靭負) 박사가 고안한 방법으로 콩, 참깨, 쌀눈, 율무, 유자즙 등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을 추출, 복용하고 바르는 요법이다. 니와 박사는 아토피 피부염이 체내에서 활성산소가 과잉생산되는 체질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알레르기반응으로 보고 항산화물질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치료법을 제안한 것. 다만 식품을 그냥 먹어서는 항산화물질의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 식품들을 볶고 발효하는 과정을 거친다.

1월 일본에서 원료를 들여와 보급하고 있는 김적 한의원의 이진혁 원장은 "한약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아토피 환자를 포함, 90% 이상의 환자들이 2주∼2개월 치료로 약을 끊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방 전문의들 역시 "아토피 피부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과 섭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즉 아토피 증세를 악화시키는 동물성 섬유, 애완동물의 털이나 침,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가 자랄 수 있는 카핏이나 소파, 잦은 목욕, 기름진 음식이나 인공감미료 등을 피해야 한다. 면 제품 의류와 침구를 쓰고 잡곡밥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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